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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ACT 예술인문학강좌 제3강

최종 수정일: 2023년 6월 24일

강사: 김예경



그로테스크한 현대미술


'현대의 미술과 문화는 아름다운것 보다는 그로테스크한 것에서 더 큰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









수강생 '허원님'의 리뷰 첨부합니다.


내가 그리 학구적인 사람이 아닌데 최근 직딩이에서 다시 도소매업으로 돌아오고 나니 조금 시간이 여유가 있어졌다. 그래서 페친 진회숙 선생님의 온라인 강의 바흐의 <마태 수난곡> 4회짜리 강의도 신청해서 듣고, 수요일에는 갤러리에서 하는 인문학 강의도 다녀오고. 놀기 좋아하는 백수가 이리 공부를 해도 죽지 않을까 막 걱정이 될 지경이다.


3월달 하우스 콘서트를 열었던 이웃집 학부형의 4월 행사는 지난 수요일 남산 UHN 갤러리에서의 인문학 강연이었다. 홍익대 불문학과 김예경 교수님의 <그로테스크에 관하여>. 연사가 불문학 교수님이라 재미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먹던 간식도 내려 놓고 상의에 집중. (이럴때 보면 불문학과가 적성에 맞긴 한거 같은데…. )


세상의 잡다한 이야기 주워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로테스크라는 용어에 대해 이리 자세히 알게 된 적은 없어서 기록 차원에서 적어둔다.


그로테스크라는 말은 대화제로 손상된 로마 황제 네로의 궁궐이 16세기 발굴되면서 역사에 처음 등장한다. 이태리어로 동굴이 grotto, 불어로는 grotte. 그로테스크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 동굴스럽다 해야 하나. 동굴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것?


하지만 단어가 그때 처음 사용되었다고 해서 그 이 전에는 그로테스크한 미학이 없었던건 아니다. 그로테스크의 핵심을 비조화, 불균형, 하이브리드(쉽게 말해 혼종), 불편함 등이라고 정의할 때, 고대 그리스 신화와 예술에 존재하는 반수반수의 괴물들은 이미 그로테스크가 일상에 널리 퍼졌다는 말이겠다.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삼족오라던가(발 세 개짜리 까마귀), 혹은 우리 옛날 이야기에 등장하는 원숭이를 배필 삼아 가족을 구리고 살다 버리고 나왔다는 인간, 모두 그로테스크한 예술에 속한다. 단지 그로테스크라는 용어가 없었을 뿐. 인류의 역사 만큼이나 그로테스크의 역사는 길다는 뜻이다. 단지 이름과 족보를 얻는데 시간이 걸렸을 뿐.


실제로 피렌체 메디치가의 피티성에는 보볼리 석굴정원이라는 게 있는데, 사진으로 보니 이 석굴의 기괴함은 데미안 허스크의 상어 뼈보다 덜하지 않다. 이전에는 원가 기회하고 낯선 작품은 ‘외래적인’ 것이라 막연히 정의하던 유럽인들은 네로의 궁전 발굴을 계기로, 그로테스크한 미는 고대문명부터 있었구나…를 깨달았다지.


그치그치…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법이지. 이 와중에 나는 그로테스크한 미학의 최정점은 스타워즈 시리즈라는 혼자만의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진회숙 선생님의 음악 강연은 차차 후기를 쓸 기회가 있겠지만, 음악 강의 들으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독일어를 모르니 음악을 듣는 이해의 폭이 너무 좁더라’는 것.


김예경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왜 나 불문과 다닐 때는 아무도 이렇게 호기심에 물을 주고 불을 지르는 강의를 안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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