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ct 예술인문학 특강 제 5강
- titledlady737
- 2023년 6월 18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3년 6월 24일
강사: 김수영

17세기 18세기 점에 관한이야기 (강사: 김수영)
점 (Mouches) 유행의 시작… - 17세기, 18세기 유럽에서 인위적으로 점을 만들어 붙이는 것이 귀족들사이에 패션의 한형태로 자리잡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프랑스인의 경우 얼굴에 붙인 무슈라는 점은 아마도 납성분의 두꺼운 화장을 해버릇해서 생긴 얼굴의 트러블을 커버하기 위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얼굴에 붙이는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한다. 얼굴에 두꺼운 하얀 분을 바르고 그 위에 붉은 볼터지를 바른 다음 여러 개의 점을 붙이는 이런 화장법이 아마 그 시대 미인의 기준이었을 것이다. 리나라도 영화 관상 등에 보면 기생들이 본인을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점을 얼굴에 찍어 넣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니 유럽이나 동양이나 점이 미의 한가지 형태임은 분명하다. 오늘날 깨끗한 얼굴을 가지기 위해 피부에 각종 점을 없애는 시술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개성 있는 얼굴 표현을 위해 인위적으로 점을 문신으로 만들거나 화장할 때 점을 그려 넣는 것 등이 서로 대조되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점이 유행한 시기는 루이 13세의 재위기간 부터라고 한다,

무슈를 만드는 재료는 타프타, 실크, 벨벳등의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였고 후에 다이야몬드 등의 보석을 이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무슈는 얼굴을 부각하거나 단점(여드름이나 흉터)를 가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상류층의 귀족 사교모임에서 여인은 왕이나 고위 귀족에게 간택되어 신분상승의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무슈을 붙임으로써 멀리서도 눈에 띄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무슈를 관하는 용도로 사용된 작은 합은 여러 형태와 재료로 만들어 졌는데 여기에는 무슈(점)뿐만 아니라 화장 분가루나 입술연지 등도 보관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만들어졌고 귀족여인들은 이를 휴대하기 위해 드레스 코르셋 부분에 주머니 형태로 천을 달아 이를 보관하였는데 이는 현대 핸드백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동양에서도 향을 담아가지고 다녔던 향낭이나 작은 동전 등을 담아가지고 다닐 수 있는 주머니가 있었는데 아마 유럽에서도 비슷한 향낭 같은 주머니를 착용하였고 이런 것들이 점차 다양하게 대 핸드백의 시초가 된 게 아닐까 한다.

또한 무슈는 붙이는 위치에 따라 명칭과 그 의미하는 바가 달랐다고 한다.

눈주위에 붙이는 열정점, 이마중간에 붙이는 위엄있는점, 볼 보조개 끝에 붙이는 웃음을 불러오는점, 볼 중간에 붙이는 공손점, 입술가 끝에 붙이는 입맞춤을 불러일으키는점, 콧등에 붙이는 활동점, 입술 위에 붙이는 애교점, 아래 입술 바로 아래턱에 봍이는 점은 수줍점을 의미했다고 한다.
이렇게 프랑스 귀족사회에서 시작된 무슈의 유행은 점점 하층민에게 유행이 되었고 프랑스의 식민지인 남아메리카의 페루 등에서도 크게 유행하였다고 한다.

리뷰: 조지민
이미지 출처: 구글검색
수강생 허원님의 리뷰도 추가합니다.
앞집 학부형 권영현 대표님이 하시는 문화재단 ACT의 이달 행사는 인문학 강의.
4월달 김예경 교수님의 인문학 강의때 강의 들으러 왔던 김수영 작가가 오늘 강연자.
김수영 작가는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파리로 유학. 패션 학교에서 석사를 하고 LVMH 등의 패션 그룹에서 일하다 다시 창작에 대한 열정을 이기지 못하고 대학원에서 다시 예술 철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바로 그 피 토한다는 프랑스 박사 ㅠㅠ)
이번 강의는 17세가 프랑스의 ‘미인점’에 관한 것.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귀족들 얼굴에 별 모양, 달 모양 온갖 점들이 그려진 것을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강연을 듣고 보니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볓 모양, 달 모양 점은 그야말로 애교점이더라.
유럽인들은 언제부터 얼굴에 일부러 점을 붙이기 시작했는가.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대략 십자군 전쟁 전후로 본다고 한다. 전쟁을 통해 이슬람세계과 교류하다 보니, 얼굴에 점을 붙인 동방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나보다. 그래서 슬슬 유행하다 17세기, 18세기에 아주 절정을 이루었다지.
너무 웃긴 것이 가짜 점을 붙이는 데에도 위치마다 다 이름이 다르다는데.
이미 한 가운데 붙이는 것은 majestueuse(웅장한 점), 입술 위에 붙이는 것은 coquêtrie(애교 점), 입술 아래 턱 어딘가에 소심하게 붙이는 것은 discrète(신중한 점) 라던가. 이거 말고도 점 종류가 서 너개 더 있었는데 기억 안 남. 관자놀이 붙이는 것은 열정 점(passionné)라 하던가. 고등학교 고전 문학 교과서에 춘향전을 배울 때, 거기에서 ’밥이란 것이 나랏님이 드시면 수라이고, 망자가 먹으면 메요…‘이런 사설이 있었는데, 조선 사람들이 밥에 진심이었듯, 그 시절 유럽인, 아니 프랑스인들은 점에 진심이었던 모양이다.
오늘 알게 된거, 얼굴의 ‘점’이랑, 곤충 ’파리‘가 모두 같은 단어 une mouche란다. 왠열. 얼굴에 파리가 앉은 거랑 비슷해서 얼굴 점도 뭇슈려나.
센느강의 관광 유람선 바또 뭇슈의 ’뭇슈‘가 곤충 파리에서 따 왔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있었지.
무엇이든 인기가 심해지면 지나치게 과열하는 법. 얼굴 미인(혹은 미남) 점에 대한 욕심은 점점 집착이 되어, 귀족들의 초상화를 보다 보면 얼굴 점이 다섯 개, 여섯 개를 넘어 서고, 같은 사람인데 초상화 마다 점 위치가 다 서로 달라…. (여권이란 것이 보편화 되기 이전의 일이구나… 쯧쯧)
여기서 이야기가 똥파리보다도 더 지저분해지는데, 저 점이란 것이 우리처럼 눈썹용 연필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벨벳이나 가죽 등의 원단을 작게 잘라, 송진 등의 접착제로 얼굴에 붙였다고 한다. 머리는 pouffe 라고 어마무시한 후까시로 부풀리던 시절이라 얼굴을 거울 가까이 가져 오거나 숙이지는 못하고, 목을 꼿꼿이 세운 채 핀셋으로 얼굴에 붙인다고..(듣는데 내 목이 다 아파오는줄)
사람의 얼굴에 도대체 송진같은 끈끈이로 헝겊 조각을 어찌 붙였는가. 이에 대한 해답은 그 시절의 세안법과 화장법에 있다. 로마, 그리스(+터키) 등의 고대 문명은 모두 도시를 지으면 목욕탕부터 지었다. 로마인들은 갈리아(지금의 프랑스), 브리타니아(영국)을 정복하자마자 공동 목욕탕부터 지었지. 그 유적이 아직도 파리 라탱 구에 가면 있다(고 들었고), 영국의 바쓰라는 도시 역시 로마인들이 목욕탕 지은 동네라 한다.
버뜨. 중세의 흑사병으로 어마어마한 인구 감소를 겪으며, 유럽인들은 물로 씻는 목욕 방법이 역병을 퍼뜨리는 줄 알고 물로 씻는 목욕과 세안법은 점차 후퇴….으악….
얼굴을 창백하게 하려고 수은 성분의 화장품을 쓰고, 햇볓은 가리고, 두꺼운 화장 위에 벨벳으로 점을 만들어 붙이고…이것은 얼굴인가 가면인가..의 수준이 되었다고.
이쯤 되니, 파티가 끝날 무렵 술이 떡이 된 후작부인 치마에 점이 우수수 떨어진 광경도 막 상상이 되고 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점을 들고 다니는 휴대용 케이스도 생겨나고, 이를 보관하기 위해 허리에 차는 핸드백의 조상님이 등장한다. (패션 공부한 박사님이라 이런 이야기까지 나온다) 경쟁적으로 치마의 부피를 불리던 시절이라 패티코트같은 속옷 안에 휴대용 주머니를 부착하고, 그안에 휴대용 점 케이스나 손수건, 연지 등을 보관했다는 이야기. 조선시대 도포 자락에 온갖거 다 숨기던 거랑 비슷한 원리이지 싶다.
오늘도 재미있었던 강연 내용 잊기 전에 급히 쓰느라 좀 두서없지만, 이렇게 해 두어야 기억하니까 오늘도 워니의 사진 일기 기록.
오늘 강의 해주신 김수영 선생님은 4월에 아프리카 토고 여행 스케치 그림 에세이 펀딩하셨던 바로 그 분. 절대 작가님 외모 보고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지만, 아무도 안 믿을 외모. 그래요, 저 이쁜 언니들 좋아합니다. 그게 모 나빠요??
김수영 선생님 7월부터 9월 초까지 파리 오페라 인근의 화랑에서 전시회 하시니 여름에 유럽 가시는 분들 꼭 들러서 작품 보고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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